'아기업게당' 으로도 불리는 이 본향당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옛날 마라도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 적에 마라도에는 해산물이 풍부하여 모슬포 잠녀들이 배에 식량을 싣고 와서 며칠씩 물질을 하였다.
어느 해인가 모슬포 잠녀들이 아기와 아기를 돌보는 ‘애기업개’를 데리고 배로 마라도에 바다 일을 하러 왔다.
며칠간의 바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니까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거세어 삼사일간 나갈 수가 없어 굶어 죽을 판이 되었다.
그 날 밤 상군 잠녀의 꿈에 누군가 나타나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놔두고 떠나야 섬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꿈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모두 굶어 죽을 판이라 사람들이 의논하여 꿈에 들은대로 하기로 하였다.
애기업개를 어떻게 떼어 놓을까 하다가 모두 배에 타고서 애기업개에게 아기 옷을 두고 왔다고 하여, 가서 가져오라고 하였다.
애기업개가 배에서 내리자 바람이 잦아들어 배는 순조롭게 돌아올 수 있었다.
같이 데려가 달라며 손을 흔들고 발버둥을 치는 애기업개를 두고 온 사람들은 내내 마음에 애기업개를 담고 살아야만 했다.
애기업개의 애원을 뒤로 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해가 바뀌어 다시 마라도에 바릇잡이를 가보니 애기업개는 돌 엉덕(언덕)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애기업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사람들은 그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고사를 지냈다.
그로부터 마라도를 찾는 잠녀들은 그 자리에 ‘애기업개당’을 짓고 해마다 당제를 지내게 되었다.
애기업개인 자신만을 두고 가서 굶어 죽게 한 사람들에게 원한이 있으련만, 원혼을 위로하는 제를 지내고,
해마다 당제를 지내니 마을의 본향당으로 자리를 잡아 마라도의 생활을 관장하는 당신(堂神)이 된 것이다.